[086] 가난한 사람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2017. 1. 13. 16:35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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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와 함께 19세기 러시아의 문학을 대표한다는 도스토옙스키의 처녀작인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중년의 하급 관리인 마까르 제부쉬낀과 고아의 신세가 되어 갖은 고난을 겪으며, 가난으로 인해 마음에도 없는 부유하고 욕심 많은 지주와 결혼하는 가엾은 처녀 바르바라 도브로셀로바가 주고받은 편지들로 이루어진 책이다.

마까르와 바르바라는 먼 친척 사이로 보인다. 둘은 부녀사이처럼 절대적인 믿음과 사랑을 주고 받는 것 같기도 하고 연인처럼 가난하지만 누구보다도 애틋한 사랑을 주고 받는 것 같기도 하다.


 

가난해서 해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아 마음이 아픈 남자는 모아둔 돈도 사랑하는 바르바라를 위해 다 쓰고 빚까지 내서 그녀를 돌보지만 여전히 역부족이다. 이런 마까르를 바라보는 바르바라는 자신이 그에게  짐처럼만 느껴지고 결국에는 어떤 애정도 없는 돈 많은 남자에게 시집을 가면서 이야기가 끝이 난다.


 

이들의 사랑은 완성 일까, 미완성 일까?

더 이상 함께할 수 없게 되었으니 미완성이라고 해야 하는 걸까?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다해 최선을 다했으니 완성 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남자는 더 이상 바르바라를 위해 빚을 내지 않아도 되고, 여자는 더 이상은 남자의 희생으로 미안함의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니 완성과 미완성을 떠나 비로소 행복해진 것이라 말할 수 있을까?

역시나 보기 나름이고 생각하기 나름일 것이다.

그들의 사랑이 누구들에게는 최선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도피일 수도 있겠지만 가난한 삶 속에서 유일하게 빛나는 무엇인가는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마까르와 바르바라는 서로에게 유일한 가족이면서 연인이면서 친구였다. 서로를 돌보는 것이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하고 주요한 일이었으며 가장 의미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결국엔 가난 때문에 유지할 수 없게 된다.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 마까르를 떠난 바르바라와 그런 그녀를 떠나보낼 수 밖에 없는 마까르는 더이상 빚을 내지 않아도 되고, 더이상 미안해 하지 않아도 돼서 행복한 것 보다, 삶의 이유를 잃었으니 불행해진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가난은 '즐거움'이나 '행복'이란 감정 마저도 사치스러운 부자들의 전리품으로 만들어 버리는 구나...
갑자기 슬퍼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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