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절반 친구

2012. 4. 12. 09:06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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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서는 친구를 잘 만나야 성공 한다는 내용의 책일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을 살짝 빗나갔다.
책에선 성공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우선 '좋은 친구가 돼라' 라고 말한다.

좋은 친구가 돼줘야 진실한 친구를 얻을 수 있고 그런 '친구'야 말로 돈이 아닌 마음의... 영혼의 부를 얻을 수 있게 해주며 금전적인 부는 그 뒤에 있을지 모를 부수입 이라는 거다.

 

나는 몇명에게 그런 존재의 친구일까.
또 내겐 그런 존재의 친구가 몇이나 있을까....

 

나의 대인관계는 좁고 깊은 편이다.
현재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집중하는 편이고 그 또한 나를 돌보느라 잘하지 못할때도 많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대인관계는 얼마나 넓으냐가 아니라 얼마나 깊으냐...얼마나 진실하냐 인가가 중요한 것 같다.

 


"그렇게 24시간 서로에게 열려 있는데, 왜 사람들은 더 외로워지는 거지? 수시로 메세지도 통화도 할 수 있는데 말이야"
"사람들이 순수성을 잃었기 때문이지. 제 아무리 첨단 기기로 서로를 연결한다고 해도 그 소통에 진심은 없어. 계산만 있을 뿐이지. 외로움은 진심을 얻지 못해서 생기는 거라네."

 

자네가 누군가를 미워랑 때 자네는 그 사람의 노예가 되는 거야.

나한테서 나간 감정은 반드시 나한테 돌아오게 되어 있다는 말이야. 좋은 감정을 내보내면 좋은 것이 돌아오고, 나쁜 감정을 발산하면 아픈 상처로 돌아오는 법이지. '지금의 어려움은 과거의 잘못에 대한 대가'라는 말도 있지 않나?

왜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나서야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되는 것일까.

 

 

그 누구도 나의 외로움을 힘든 상황을 몰라준다고 생각했을땐 주변에 사람들로 넘쳐나도 외로웠다.
하지만  내편에서 생각해주고 걱정해주는 한 사람을 만난 순간 외로움 또한 사라졌다.
내게 집중하고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며 함께 공감하고 고민해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친구가 아닐까.
그 고민과 공감이 일회성에 끝난다면 그 관계 또한 딱 그정도의 깊이밖에 안될 가능성은 크지만 말이다.

 

최근에 내게 일어난 작은 변화중 하나를...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전의 나는 누군가의 고민(때론 누군가의 험담일때도 있다)에 대해 맞장구를 쳐주는 공감으로 시작해 그 상태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다.
그런데 지금은..그 사람의 반대편 상황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야기 해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잠들기 전엔 내가 했던 이야기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생각하기 싫은데 소심하게 되짚어보게 된다;;)
나 또한 감정에 치우쳐 잘못 말한 부분은 없었는지...그 사람의 힘든 상황을 벗어나게 해줄 다른 방법들은 없는지 고민하다 잠못 이루는 날들이 많아졌다.

 


그냥 친절하기만 한 의사를 보자고. 그에게 환자는 그냥 돈 주머니일 뿐이야. 환자들의 고통에 유감을 나타낼 분, 공감하지는 않네. 진심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없으니, 책에 나와있지 않은 증상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로 일관하지. 이런 의사들은 제자리걸음을 하게 마련이야. 발전하지 않지.

 


내 문제 하나 해결 못하면서 이건 무슨 오지랖일까 싶기도 하지만 사람의 여러면을 보려하는 노력이 시작된건 아닌가...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얼마전 엄마와 처음으로 새벽까지 마음속 깊은 대화를 했었다.
엄마의 아버지...그러니까 외할아버지는 엄마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셨고 젊은 나이의 외할머니는 재가를 하셔 엄마는 증조할머니(엄마에겐 친할머니) 손에서 혼자 외롭게 커오셨다는 건 알고 있었다.
다행히 할머니가 경제적 능력이 없으신건 아니었던터라 그 어려웠던 보릿고개도 모르고 커왔으나 사람에 대한 굶주림은 컸던 것 같다.
그래서 엄마 마음을 알아주고 감싸주는 아빠의 존재가 여느 엄마들 보다도 크고 중요했을 거란걸 이번 대화를 통해 깨닫게 됐다.
엄마에게 섭섭했던 몇몇 모습들이 엄마 역할에 대한 학습이 없어서 였다는 것이...마음 아팠다.
책에서도 나오는 한 구절이 있다.

 


어머니는 언제나 내 편을 들어주던 친구.
나는 몇 번이나 어머니의 편이 되어드렸을까.

 


라는 부분이다.
내 인간관계에서 가족은 어느정도 제외돼 있었던 것 같다.
노력하지 않아도 이어지는 관계라 생각했던 안일함이 가져다 준 결과이리라.
내 주변에 친구, 동료도 중요하지만 가족만큼 중요한 사람들이 또 어디있을까.

전화라도 자주 드려야 겠다는 생각...엄마와 아빠 언니와 오빠가 아닌 '한 사람'으로 보고 다가가려는 노력들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이것 때문에 또 몇일밤을 잠못 이루겠지만 건강한 불면의 밤이 되지 않을까.

 

 

커피가 섞이면 조화로운 맛과 향을 만들어내고, 사람이 어우러지면 행복과 성취를 만들어야지. 이것이 맥스플레이의 신념이야.

 

사람은 볶기 전의 원두 같은 존재야. 저마다의 영혼에 그윽한 향기를 품고 있지만, 그것을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화학반응이 필요하지. 그래서 볶는 과정이 필요한 거야. 어울리면서 서로의 향을 발산하는 것이지.

 

토양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열매를 맺지 못하는 미성숙한 어른, 아니 분노에 가득 차 어쩔 줄 모르는 어른이 되겠지.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익히기도 전에 경쟁하고 이기는 법만 배우니까 외롭고 불행한 사람들이 넘쳐나는 것일세.

 

사람은 볶기 전의 원두 같은 존재야. 저마다의 영혼에 그윽한 향기를 품고 있지만, 그것을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화학반응이 필요하지. 그래서 볶는 과정이 필요한 거야. 어울리면서 서로의 향을 발산하는 것이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다른 사람들이 품은 향기를 불러내는 데 필요한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네. 언어는 마법의 힘을 지니고 있지. 우리가 언어를 좋은 일에 쓰면, 듣는 사라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네. 그뿐이 아니지. 우리 자신의 삶도 영향을 받게 돼.

 

 

그러고보면 나이가 들수록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사람이 제일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사람'이 나를 제일 힘들게 하지만 또 나를 제일 행복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나는... 혼자 외로운 것보다 부대끼는 행복한 스트레스를 택하겠다.

 

 

좋은 친구 사이가 되려면 상대방에게 오감을 집중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네.

친구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예약할 필요가 없는 최고의 시리치료사라네.

 

 

그런데 역시나 어렵긴하다.

3D영화를 보듯 어떤 사람을 볼때도 한가지 면만 보는게 아니라 다각도의 다양한 면을 보려 노력해야 하고 나와의 다름에 있어서 '틀리다'라는 시각 보다는 '다르다'라는 관점을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어렵다;

여전히 내 잣대로 상대를 보고 평가하고 그게 잘못됐다는 걸 깨닫기 까지는 시간이 좀 걸린다.

 

그래도 이런걸 인식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참 발전한 거 아닌가 ㅎㅎㅎㅎ;;

세상이 급변하면서 사람보다는 기계와 통신이 사람을 대신하는 상황들이 많이 생겼고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다.

곧 도우미 로봇도 나온다니...사람을 마주할 일이 점점 더 줄어들 것이다.

그말은 사람과 교감할 일도 줄어 든다는 거고 그럴 필요성도 줄어든다는 건데, 그런 삶이 정말 인간이 편해지는 삶이고 원하는 삶일까.

 

 

이론이나 지식, 기술 같은 것이 지금까지 경쟁사회에서의 생존 수단이었다면, 이제는 공감이나 소통 같은 것이 새로운 패러다임의 성숙사회로 가는 열쇠라는 거죠. 새로운 시대의 리더는 공감할 줄 아는 사람, 그러니까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고 볼 수 있어요. 공감은 어울리는 과정에서 개발되니까요.

 

 

재미있는 영화나 신나는 쇼핑이 나의 우울함과 외로움을 다소 해소시켜주긴 하지만...역시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주는건 '수다' 만한 것이 없듯이 행복한 삶은 발달한 문명속이 아니라 사람냄새나는 세상에서 가능한게 아닐까.

 

 

후회할 일을 하나라도 더 줄이는 게 멋진 삶이 아닐까.

 

 

이제까지 회사내에서의 소통에만 집중했던 18개월 이었다면, 이제 슬슬 그간 잊고 있었던 지인들과의 관계 재정리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돌이킬 수 없는 인간관계란...생각보다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시간이 너무 흘러 다시 잇기 힘든 관계가 있다라면...그 또한 노력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

책에서 처럼 후회할 일을 하나라도 더 줄일 수 있다면 말이다.

 

 


친구

저자
스탠 톨러 지음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2007-12-05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투자는 친구를 찾아내는 것! 광고회사에서...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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