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꼬마 니꼴라의 빨강풍선

2011. 11. 16. 16:26Review

반응형

꼬마 니꼴라 시리즈가 많은데 그 중 명작(?)으로 꼽힌다 하여...또 그림책으로 돼있다 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고자 골라든 책이다.

분명 어른이 쓴 글인데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의 마음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어린 아이의 눈에 비친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마음씨 좋은 이웃집에 놀러갔는데, 부모님은 가만히 있길 종용하고 주인 부부는 아무것도 만질수 없게 해놓고는...아이들은 원래 장난치면서 놀아야 한다고 말하는 부분이 특히 그러했다.
어른이 될수록 객관적인 사고와 주관적인 사고 사이에서 중심을 못잡고 항상 다중이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 같다.
모든걸 다 수용하고 이해하는 것 처럼 말하지만 그 일이 나의 일이 되면 '안되는 일'이 돼버린다.
"아이는 원래 장난치며 놀아야해. 하지만 내집에선 안돼!" 라는 식의 사고처럼 말이다.

어릴때 이해할 수 없었던 어른들의 모습을 내가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해 봤다.
일단 가까운 예로...내가 여덞살 조카에게 대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나 역시 어릴적 엄마에게 지겹게 듣던 잔소리(?)를 조카에게 그대로 하고 있다.

어린 아이들은 왜그리도 하면 안되는 것들이 많고 조심해야 할게 많은 걸까.
그리고 안되는 일들에 대해 어른들은 충분히 설명을 해주고 있을까...
책속의 어른들은 니꼴라에게 친절히 설명해 주지도 않았고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책속에 등장하는 어른들을 보며 계속 나 자신을 떠올리게 됐다.
"아...나 역시...그냥 그런 '어른'이 됐구나...되가고 있구나." 싶은게 살짝 씁쓸했다.

문제의 본질을 찾아내려 하고 사람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고 싶어하는 건 오직 어른뿐인 것 같다.
아이들처럼 그냥 보이는데로 생각하고 믿고 빨리 떨쳐버릴 수 있다면 좋겠다...싶으면서도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 험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꼬마니콜라의빨간풍선 상세보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