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오직 그대만

2011. 10. 18. 21:26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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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직 그대만'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티켓이 오픈된지 7초만에 매진이 됐단다.
물론 그래서 본건 아니고...영화 예고편으로 나올때부터 벼르던 영화였다.
괜찮은 멜로영화를 본지 오래된터라...
그리고 무엇보다 소지섭이라는 배우가 주는 기대감 ^^
소지섭의 눈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어떤 슬픔이 있다.
무표정한 얼굴에서 살짝살짝 웃음기가 돌때는 어떤 안도감마저 들게 하는...고런 매력.

영화를 보며 느낀 두가지.
눈이 잘 보인다고 세상을 잘 보고 있는 걸까..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는 사랑....저런 사랑이 있을까.. (주변에 저런 드라마틱한 사랑이야기는 보기 힘드니깐;)

영화속에 철민(소지섭)은 자기안에 갖혀 세상을 바로보지 않고 있고, 시력을 거의 상실한 정화(한효주)는 눈은 보이지 않지만 그 누구보다 밝게 세상을 바라본다.

때론 너무 많이 보고 너무 많이 알고 너무 많은 경험이 있어서 무언가를 판단할때 잘못된 경험과 지식들이 옳지못한 판단을 하게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보이는 그대로가 아닌 정리되지 않은 경험들을 대입해 왜곡된 시선으로 판단하는 경우들 말이다.
영화속 정화는 느끼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느끼고 즐긴다.
(자칫 처질수 있는 내용의 영화를 따뜻한 마음으로 볼 수 있었던 건 아마도 정화의 그 '밝음'이 아니었나 싶다.)

아마도 영화속 철민 역시 그런 밝은 정화가 좋았을 것이다. (일단 이쁘니깐 좋았겠지만...^^;;)
그녀를 통해 세상을 밝게 보게되고 미래에 대한 꿈을 꾸고..
그런 그의 밝은 변화를 볼 수 있었던 장면은 그녀를 위해 집안의 가구 모서리를 둥글게 깍고 문턱을 없애며 행복해 하던 모습이었다.
고아였던 그가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하고싶다고 한 최초의 매개체가 정화가 아니었을까.
그렇게 그는 치유가 돼가는 것 같았다.
급기야는 그녀의 시력을 찾아주기 위해 위험한 일까지 맡게 되지만, 막상 정화는 수술을 마다했다.
자신때문에 목숨을 잃은 부모님께 죄송해 세상을 보고싶지 않다는 이유였고, 철민은 자신이 보고싶지 않냐고 나중에 우리 아이 보고싶지 않냐고...그녀를 설득했고 그녀는 그의 뜻에 따르기로 한다.

그들에게 사랑은 한낱 감정놀이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료해 주는 '치유' 였다.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주는게 사랑이라고도 하지만, 사랑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게 아니라 그 부분을 인정해 주고 이해해주는게 아닐까...

그들에겐 서로의 과거는 문제되지 않았다.
현재의 서로만이 있을 뿐이었고 함께할 내일들이 있을 뿐이었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이기에 과거, 현재의 상황은 문제가 아닌 것이다. (아..부럽다;;)

장애를 갖고있음에도 밝고 긍정적인 정화 캐릭터가 참 이뻤던,
눈물을 훔치는 소지섭의 사랑이 애절했던,
그 둘의 조화가 너무나도 따뜻했던 영화 '오직 그대만'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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