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만난 요상한 아저씨 둘..변태였을까;;

2008. 2. 22. 16:04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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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선은 다른 호선에 비해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1호선도 만만치 않죠^^;;)


◎ 수요일

지난 수요일 퇴근길 2호선을 탔는데 왠일로 빈자리가 하나 있었어요.
빈자리가 저를 보고 외치는 듯 했어요. "얼른오슈~ 냉큼오슈~"
그 부름에 외면할 수 있나요...두번 고민하지 않고 앉아주었죠 ^___^

그런데 제 오른편에 왠 아저씨가 팔짱을 끼고 몸을 앞으로 숙이고 자고 있더군요.
'술에 취한 것일까...아님 좀 이상한 사람인가' 잠시 생각하다...금방 잊고 얼마전 질러준 프라다폰을 꺼내 정신없이 놀고 있었습니다.

음..잠시 후 가방에서 뭘좀 꺼내려 봤더니...팔짱낀 그 아저씨의 오른쪽 손이 제 다리위에 턱~~하니 얹어져 있는 것입니다;;;
얼마동안 그 아저씨의 손이..제 다리위에서 평안한 안식을 취하고 있었는지는 모릅니다. 옷을 두껍게 입은탓에 느낌이 전혀 없었거든요.

짜증섞인 몸짓으로 그 아저씨를 밀었더니...몰랐다는 듯 자세를 다시 정돈하더군요.
그 후 그 아저씨 손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는데, 슬금슬금 다시 제 다리위로 손을 올리려 하더군요.

"이 아저씨가 정말~!!!!" 이럼서 화를 내고 싶었으나 후환이 있을까 두려워 그저 한번 째려봐주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여자들이 지하철에서 봉변당하고 왜 내색하지 못하는지 조금은 알것 같아요)
그리고 얼마 있다가 그 아저씨 맡은편에 자리가 나서 앉았는데요.

자리에서 그 아저씨를 계속..힐끔힐끔 주시 해 보았더니 역시나 자고 있는게 아니더군요 ;;;
고개 숙이고 눈을 감았다 떴다하며 주위를 둘러보는것이...
먹이를 찾아 헤메이는 킬리만자로의 하이에나...랄까요.
얼굴을 잘 익혀두었습니다. 또 2호선에서 만날지 모르니까요. 에잇~!!


◎ 목요일

다음날 목요일 아침. 4호선 동대문 운동장에서 내려 2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계단을 열심히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누군가 뒤에서 제 엉덩이를 아주 세게 가격했어요 ㅡㅡ;;
그 짧은 순간에도 '누가 나에게 아는척 하는 건가, 인사치곤 너무 강하다...그럼 변태일까..?' 생각을 하며 뒤를 돌아보았더니 어떤 아저씨가 얼굴이 뻘게져서 "죄송합니다" 이러더군요...

'이건 또 뭘까...'

정말 이 아저씨..뭘까요.
실수로 제 엉덩이를 때린걸까요;;;
맞은 느낌이 손바닥은 아니고 주먹 같았는데...쩝...
그리고 엄청 아팠어요 ㅠㅠ

아흥~~~ 이틀 연속 지하철에서 봉변당한 후...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신경을 엄청 곤두세우고 있답니다. 새 직장 옮기고 액땜했다고 좋게 생각해야겠죠?


아...2호선...사람이 많아서 이상한 사람도 많은 것일까요.
여성전용칸 부활되면..꼭 그곳에 타리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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