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3] D에게 보낸 편지 - 앙드레 고르
D에게 보낸 편지 - 앙드레 고르 앙드레 고르는 ‘배반자’라는 책에서 아내를 나약하게 표현한 것이...몇 십년간의 집필 활동 중 아내에 대한 글을 (제대로)쓰지 않은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처음엔 왜 이렇게 미안해 하는 걸까 의아했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일단 그의 어지럽고 무질서한 청년기는 도린을 만나며 조금씩 차분해지고 정리돼 간다. 당신과 함께 있으면 나는 '다른 곳에', 내게 낯선 곳에 가 있었습니다. 당신은 내 부족함을 메워주는 타자성(他者性)의 차원으로 나를 이끌어주었습니다. 정체성이라는 것을 늘 거부하면서도 결국 내 것이 아닌 정체성들만 하나하나 덧붙이며 살아온 나를 말입니다. ‘케이’로 불리는 당신. ‘당신’을 내게 줌으로써 ‘나’를 내게 준 사람에..
2017. 1. 13.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