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버스

2007. 9. 10. 13:28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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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버스를 탔지요. (타는문 바로 앞 자리)

 

주말이라 그런지 가족단위 사람들이 많이 탔습니다.

카드를 찍어야 하니.. “어른 둘 청소년 하나 어린이 하나요~~” 이런 식으로 미리 말씀하시고 타는 분들도 있고 이미 찍고 나서야 “청소년 하나요” 이렇게 말하시는 분도 있었죠.

 

그런(나중에 말씀하시는) 손님들이 계속 될수록 버스기사님 얼굴이 좋지 않더군요.

그러던 중 한 아주머니가 버스카드를 찍고 난 뒤 “청소년 하나요~”라고 하셨고 아저씨는 급기야 화를 내셨습니다. 그렇게 우왕좌왕 하는 사이 바로 뒤에 타시면 아주머니가 카드를 “띠딕” 찍으셨는데 우왕좌왕 하는 소리에 묻히게 되었죠.

 

어찌어찌 청소년을 데리고 탄 아주머니는 들어가시게 되었고, 나중에 탄 아주머니는 계속 기사님 옆에서 카드를 찍으시려고 대기 하고 계셨습니다. 이에..

 

기사님 : 아줌니 찍혔으니 들어가세요.

아줌니 : 안찍혔어요.

기사님 : 찍혔어요.

아줌니 : 안찍혔 다니깐~

기사님 : 찍혔다니깐~

아줌니 : 이 아저씨가 안찍혔다니깐 왜이래 정말~

기사님 : 내가 잘알지 이 아줌마야.

 

이때 아주머니가 카드를 다시 카드기에 갖다 댔습니다.

“띠딕~

 

잠시정적…

 

뒤이어 나오는 소리 “감사합니다~

 

기사님 : 이봐 아줌마야~ 내가 찍혔다는데 왜 또 찍어.

아줌니 : 난 안찍었었다니깐.

기사님 : 지금 아줌마 공짜로 탄거야. 내가 찍였다니깐 말이많아.

아줌니 : ~ 내가 안찍혔다 그랬지~

 

머 대강 이런식으로 고성이 오고 갔습니다.

급기야는 욕까지 섞어가며 ㅡㅡ;

 

바로 코앞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니 무섭더군요.

정말 여기 쓰지도 못할 정도로 욕이 오고 갔고..귀가 아프도록 소리지르시더군요.

 

어찌됐든 목소리 크고 무서운 아줌마는 두정거장 가다가 내렸고 기사님은 화가 난 상태로 소리지르며 화를 내고 있었습니다.

아저씨 화가 사그라들때쯤 뒤에서 한 아줌니가 거 되게 시끄럽네. 귀 찢어지겠어요~ 아저씨도 좀 조용히 하세요라는 소리가 들렸고...

 

기사님은..급정거를 한뒤.

썬글라스를 던지며 나 운전 못해이러면서 내리셨다는 ㅡㅡ;

 

오메나.. 이 무슨.

 

기사님 뒤에 앉아계시던 아저씨가 기사님을 어르고 달래서 운전석에 앉혔습니다.

..오분은 밖에서 방황하신 기사님...앉아서도 계속..조용히 하라고 한 아줌니를 가만 안두겠다며..맘잡고 살려고 했는데 도와주질 않는다며..그 아줌니를 끝까지 따라가서 가만 안두겠다는 말만 하더군요.

 

정말 무서웠습니다.

 

기사님을 아랫사람 부리듯 막대한 아주머니도 잘못했지만, 화난다고 욕하고 운행거부에..협박까지 하던 기사님은 정말 실망스럽고 무서웠습니다.

 

해당 버스 회사에 글을 남기고 싶지만..

그 기사님 무서워서 못 남기고 제 블로그에 살며시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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