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2017. 1. 13. 16:41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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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이 책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61년 7월 미국 아이다호주 케첨에서 엽총으로 자살하기 전 출간한 그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한다.

노벨문학상까지 받은 그의 자살 원인은 과대망상과 우울증이었다고 한다.


 

그는 작가가 되기 전 신문사 기자 생활을 했었고,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그 시대의 청년들처럼 전쟁영웅이 되길 꿈꾸었지만 시력이 좋지 않아 현역 입대가 불가능해졌고, 편법을 이용해 적십자 운전요원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하지만 총을 들수 있는 군인이 아니었기에 헤밍웨이 자신이 생각한 일보다는 군인들에게 담배나 간식을 가져다 주는 등의 잔심부름을 주로 했었다고 한다. 그러던중 적군의 포격으로 다리를 다쳤고 다른 부상자를 도운 공으로 훈장을 받고, 미국인으로서는 최초의 제1차 세계대전 부상병으로 졸지에 “전쟁 영웅”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그 후 결혼을 하고 부인과 함께 파리로 넘어가 첫 번째 작품을 냈고, 이혼 후 재력가의 딸과 재혼 후 안정된 상태에서 집필을 했고 이때 나온 작품이 ‘무기여 잘 있거라’라고 한다.

그는 그 뒤로 2번의 결혼을 더 했고, 전쟁 영웅 놀이는 그 뒤로도 계속되어 FBI국장 이었던 존 에드거후버는 사망때까지 헤밍웨이를 사찰 대상으로 삼았다고 한다.

(1944년에 연합군이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 성공하자, 헤밍웨이 부부는 종군 특파원이 되어서 나란히 유럽으로 떠난다. 종군기자는 본래 비전투원이었지만, 헤밍웨이는 평소의 버릇대로 자체 의용대를 조직해서 총기를 휴대하고 마치 지휘관인 척했다. 심지어 파리 해방 당시에는 최고급 호텔인 리츠를 장악하고 마치 전쟁 영웅처럼 행세하다가, 급기야 연합군 사령부에 의해 계급 사칭 혐의로 군법회의에 회부되었다.)


 

그의 소설은 자전적인 요소가 상당히 두드러진다고 한다.  

1933년 헤밍우이는 아프리카를 여행했다고 한다. 이때의 경험으로 그의 대표적인 단편 ‘킬리만자로의 눈’과 ‘프랜시스 맥코머의 짧고 행복한 생애’가 완성 되었고 이 두편은 모두 영화로도 만들어 졌다고 한다. 그후 그는 집필보다는 유유자적 바다낚시 하기를 즐겼다고 한다.

그래서 인 걸까, 노인과 바다는 그때의 헤밍웨이 이야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84일째 고기 한마리도 낚지 못한 노인 산티아고는 자주 아프리카 해변의 사자꿈을 꾼다. 소년이 왜 사자꿈을 꾸느냐고 물으니 젊은 시절 그곳을 가보았다고 답한다.

그의 젊은 시절이라면 84일 동안 고기 한 마리 낚지 못하는 그런 날은 없었을 것이다.

그가 바다 한가운데에서 상어들과 사투를 벌이다 중간에 잠시 눈을 붙였을때도, 사흘간의 사투 끝에 집에 돌아와 그의 침대에서 잠이 들었을때도 그는 사자 꿈을 꾸었다.

산티아고에게 사자 꿈은 현실도피, 또는 어떤 희망을 담은 [꿈]이었을 것이다.

헤멩웨이가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이후 10년 만에 나온 장편 ‘강 건너 숲 속으로’가 독자로 부터 혹평을 받고, 술과 낚시로 시간을 보내다 나온 작품이 노인과 바다 라고 한다.

84일 동안 고기 한마리 낚지 못한 노인은 글 한줄 써내려가지 못한 자신의 모습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자신이 뭐든 할 수 있었던 시절 여행했던 아프리카의 사자는 ‘지금도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에게 주는 희망의 메세지였을 것이다.


 

84일 만에 낚은 고기는 그가 평생 처음보는 크기의 청새치 였고 4흘간의 밀고당기기 끝에 결국엔 배에 묶어 집으로 돌아가길 청하지만, 청새치의 피냄새를 맡은 상어떼와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인다. 그 사이 청새치는 꼬리와 등뼈만 남은채 노인 산티아고와 함께 항으로 돌아온다.

주인공 산티아고 노인은 무려 84일 만에 잡은 초대형 청새치를 지키기 위해 상어 떼와 싸우면서 이렇게 중얼거렸다.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태어난 것은 아니다.”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다.”


 

그래서 노인 산티아고는 상어떼와 싸워 죽을 순 있어도, 이 싸움에서 물러나 패배할 순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헤밍웨이 또한 노인의 말처럼 자신 스스로를 파괴하는 자살을 선택했던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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