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 이기는 기업

2017. 1. 13. 16:40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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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기업


이 책의 풀네임은 ‘위대한 기업을 뛰어넘는 이기는 기업’이다.

제목 그대로 사회적 기업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살아남은 몇몇 기업의 사례와 기업철학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작가가 한국 사람이라 그런지 일본내 한국인 기업에 대한 사례가 많은데 기존에 알고 있던 다이소와 롯데 말고도 포에버21 쇼핑몰도 한국사람이 사장이라는 건 처음 알게 되었다.


 

어느 사업이든 크고 작은 위기는 있다. 다만 어떻게 이겨냈느냐에 따라 기업의 흥망성쇠가 갈릴 뿐이다.

하지만 그 ‘어떻게’는 ‘사람’ 이었다.

책을 읽으며 느낀 하나는 그것이었다. 그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기업의 미래가 좌지우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이소의 괴짜 사장 야노 히로타께는 그의 특이한 경영철학(이 회사는 몇년 안에 망할것이다 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며, 회의도 일년에 3번이 고작이다)이 100엔 샵을 다이소 라는 큰 회사로 키웠고, 일본 세븐일레븐의 스즈키는 적은 예산과 세븐일레븐 미국 본사와의 과한 약정조건 속에서도 열정 하나로 일본 유통망을 변화시키며 세븐 일레븐 1호점을 성공적으로 자리잡게 했으며 이후 1991년 3월 세븐일레븐 미국 본사가 일본 세븐일레븐으로 편입되는 일미역전극까지 펼쳐다.

또한 한큐전철의 고바야시 이치조는 사람이 살지 않는 산기슭에 지하철 역을 세우고 이후 그곳을 레저랜드와 고급 전원주택 단지로 개발해 사람들이 모이게 했으며, 이렇게 고정적 유동인구가 형성되자 지하철과 연결된 세계최초 터미널 백화점을 만들었다.


 

물론 다이소의 야노 히로타께, 일본 세븐일레븐의 스즈키, 한큐 전철의 고바야시 이치조는 혼자만의 힘으로 회사를 일궈낸 것이 아닐 것이다. 분명 그들 옆엔 그들 못지않은 훌륭한 조력자들이 있었을 것이다. 기업 이라는 것도 어차피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난 우리 회사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얼마 전 우리 회사에서도 작은 사건이 하나 있었다. 고객이 앨범을 결혼식 전에 받고 싶다는 요구사항이 있었는데 관리과정에서 놓친 것이다. 관리팀에선 일본쪽에 아무리 빨리 보내도 3일은 걸린다고 말하는 상황이었고 결혼식은 2틀 후 였는데 이때 사장님이 나서서 가장 빨리 보낼 수 있는 방법(핸드캐리)을 찾아낸 것이다. 관리팀과 사장님의 차이는, 관리팀은 알고 있는 지식내에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고 사장님은 알고 있는 방법으론 처리가 불가능 하다는걸 재빨리 캐치해 알지 못하는 영역내에서의 방법도 고민했던 것이다. 어찌보면 작은 사건일지 모르지만 누가 그 일을 맡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던 일이다.

내가 만약 좋은 조력자 였다면 그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동분서주 뛰었어야 했다.

하지만 뛰기보다는 적절한 타협점을 찾기 바빴다.

가끔은 이렇게 아니 사실은 자주, 회사에서 받는 내 월급이 많은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또 가끔 일이 버겁다 느껴질 땐 다른 직원들에 비해 높은 월급을 보며 당연히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 물론 월급 만큼의 일을 한다는 건 말이 안되는 거지만 내 가치를 따져볼 수 있는 기준이라는 것이 그것밖에 생각나지 않아서 인데, 과연 내가 회사에서 회사의 평가 만큼 일하고 있는 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됐다. 그리고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좋은 조력자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할 때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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