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 막다른 골목의 추억 - 요시모토 바나나

2016. 11. 22. 16:06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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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 막다른 골목의 추억 - 요시모토 바나나

 


도모짱은 약혼자의 변심을 알게 되고 방향 잃은 마음을 ‘막다른 골목’ 이라는 이름의 삼촌 가게에 머무르며 치유하게 된다. 가게의 이름이 꼭 도모짱의 상황과 맞아 떨어진다.


살다 보면 막다른 골목에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코너만 돌면 또 새로운 길이 있다는 걸 그땐 알지 못한다.

그저 그곳이 마지막인 것 같은 느낌일 뿐이다.

절망과 희망은 한 끝 차이, 바로 마음의 차이인데 말이다.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있는 걸까. 나는 왜 남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지 못하는 걸까?” 라는 괴로운 자문을 수없이 한 적이 있었다. 지나고 나면 ‘그때 왜 그렇게 힘들어 했을까’ 싶지만 그 당시엔 인생 최고 힘든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내가 그 막다른 골목의 코너를 돌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만약 골목 끝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체념한 채 머물러 있었다면 여전히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있는 걸까?” 라며 나 자신을 괴롭히고 있었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한번 골목 끝에서 코너를 돌아본다면 그 다음 만나는 막다른 골목에서도 이 코너만 돌면 또 다른 길이 있을거라는 걸 알게 된다.

물론 그 사실을 바로 인지하기란 쉽지 않지만 적어도 처음보단 인식의 시간이 빨리지는 것 같긴 하다.


누구에게나 시련은 찾아 오지만 누군가는 이겨내고 누군가는 절망한다.

그 차이는 시련의 크기가 아니라 마음의 차이, 생각의 차이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모든 것은 오롯이 내 몫이라는 걸 인정하는 것 부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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