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 야간비행 - 쌩떽쥐베리

2016. 11. 22. 16:06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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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 야간비행 - 쌩떽쥐베리

 


지금 우리에게 비행기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내가 원하는 곳 어디든 갈 수 있는 최고의 교통 수단이다. 하지만 비행기가 우리에게 최고의 교통수단이 되기 까지 수 많은 사람들의 실험과 희생이 있었다는 것과 그 무엇도 그냥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는 것 그리고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책에 나오는 르비에르는 비행에 대한 모든 시스템을 관장하고 명령하는 사람이다. 더 나은 비행을 위해 때론 강압적으로 방침을 만들기도 하고 인정 보다는 시스템을 우선 한다.


‘저들은 강하게 밀어붙여야 돼. 그래야 고통과 기쁨이 함께 하는 강인한 삶을 살 수 있지. 그것만이 오로지 중요한 것이니까.’


그는 위에 말한 것처럼 기상 상태와는 상관없이 정시에 출발하지 않는 비행의 기장에게는 가차없이 벌점을 부여했다. 약속된 시스템을 어기면 그에 따른 패널티가 따랐고 이에 대해 처음엔 많은 사람이 불평을 했으나 차츰차츰 기장들은 기상상태를 더 면밀히 관찰하고 어느 시점에 비행기를 띄워야 할지를 알게 되었으며 그로 인해 비행기의 연착은 줄어 들었다.

하지만 야간비행은 사정이 조금 달랐다. 당시엔 활주로도 변변치 않았고 의지할 빛 이라곤 지상에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민가의 불빛, 또는 밤하늘의 별빛이 고작이던 때다.

파비앵의 우편기는 어김없이 야간비행 중이었고 예측한 구간에서 폭풍을 만나게 된다. 다른 항로로 우회하면 됐지만 그날 따라 모든 항로는 폭풍 속에 있다. 기름은 떨어져가고 어느 한 곳 파비앵의 비행기가 뚫고 나갈 구멍은 보이지 않았으며 비행기는 그렇게 실종 된다.


승무원들에게 생각이 미치자 리비에르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교량 건설이라는 행위도 그렇지만, 행위가 인간의 행복을 깨뜨릴 수 있는 법이다. 리비에르는 스스로에게 자문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무슨 명목으로 그 같은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인가?”


파비앵의 비행기 사고로 많은 동료들이 가슴 아파했던 것은 물론이고 르비에르는 그간 자신의 결정이, 야간비행은 정녕 무리인 것일까 라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많은 비행사 들은 이제 야간비행은 없을 거라고 예측한다.

하지만 르브에르는 예정된 야간비행을 강행하고 파비앵의 사고 뒤 첫 야간비행은 성공적으로 끝이난다.


그는 늙은(경력이 많은) 정비수를 사직 시키면서도 인간적인 미안함과 회사의 원활한 시스템 사이에서 고민 하지만 결국 후자를 선택한다.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라고 해야 하는 걸까.

그는 자신 안에 신념처럼 굳어져 버린 어떤 책임(의무)와 권한에 다해 누구보다 충실히 이행한 사람 같아 보인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냉철하다 못해 비인간적으로 보이지만, 그 순간엔 여러 사람에게 미움을 받고 욕을 먹었을 지언정 그런 그의 책임과 권한의 축적되어 지금의 비행이 가능한걸지도 모른다.

도대체 어떤 모습이 옳은 것일까?

어떤 각도에서 어떤 측면에서 보느냐에 따라 르비에르는 훌륭해 보이기도 하고 무서워 보이기도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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