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8] 일요일들 - 요시다 슈이치

2016. 11. 22. 14:09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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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8] 일요일들 - 요시다 슈이치


 

"애인이 있는 사람, 없는 사람, 누구나 일요일은 있다"

표지에 써 있듯 누구에게나 일요일은 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내 자신이 한없이 한심하게 느껴지는 그런 때도 있다.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만날 때도 있고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다. 누구에게나 있는 일요일처럼 말이다.

책 속에 나오는 네편의 이야기속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의 공통점을 가진다. 살다 보면 맞게 되는 인생의 고비 중 어떤 한때를 보내고 있다는 점과 엄마를 찾아 길을 나선 형제를 만난다는 점 그리고 그 형제에게 크든 작든 도움을 준다는 점, 그리고 그 날이 모두 일요일이라는 것이다.

현대인들에게 일요일이란 어떤 의미일까?

고된 한주를 보내고 비로소 맞게 되는 휴일이면서 또다시 시작될 고된 한주가 눈 앞에 있는, 편하지만 편하지 만은 않은 그런 날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마냥 행복한 날일수도 마냥 우울한 날일수도 있지만 말이다. 어쨌든 일요일이란 휴일이면서 무언가를 위한 워밍업을 하는 요일이지 않을까 싶다.

어찌보면 인생의 고비(?)도 강제로 주어진 일요일 같은 건 아닐까?

나는 내가 아팠을때 예를 많이 드는데 (아마도 그때 느낀 것이 많았기 때문일 거다) 아프기 전까지는 내가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하고 입에 단 음식을 찾아 먹고 몸이 편한 일만을 했다. 그러다 몸에 이상이 생긴걸 알게 되고, 수술을 하고 내 몸이 왜 이 지경이 되었는지 생각하게 됐으며 이후 음식도 (조금은)신경 써서 먹고 운동도 시작하게 됐다. 아프지 않았다면 나는 나의 건강을 돌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건강이든 일이든 그게 무엇이든 쉼 없이 앞만 보며 정신없이 달리다 보면 어딘가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멈추기란 쉽지 않다. 어딘가 문제가 생겨야 비로소 내가 달려온 길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데 그 ‘기회’ 라는 것이 대부분은 ‘위기’ 일 때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그 ‘위기’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기회’가 되기도 하고 ‘절망’이 되기도 한다.

5년전 내 자존감이 바닥을 칠때, 난 이 사회에 아무런 도움도 안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일때 월드비전을 통해 한 아이를 후원하며 누군가에게 조금의 도움이나마 된다는 걸 위안 삼아 힘내던 시절이 책 속에 나오는 네명의 주인공은 형제에게 작은 도움을 주며 자신의 상황을 환기 시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모습과 오버랩 됐다.

이렇듯 내 존재를 확인하는 최고의 순간은 나로인해 누군가가 행복해하거나 좋아질 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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