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 고양이

2012. 5. 7. 19:53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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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드디어 다 읽었다.

143페이지 짜리에 삽화까지 있는 얇은 책인데 이걸 읽는데 3년이 걸렸다.

이상하게 손은 쉽게 가지만 끝까지 안읽히는 책이 있는데 이책이 그랬다.

덕분에 책의 1/3은 서너번 읽은 것 같다.


1957년도에 처음 발간된 뒤 내가 태어나던 1978년도에 재출간 됐고 2002년도에 한정본이 나온, 미국인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 온 책이란다.


대강의 내용은...

본인이 길 고양이인게 내심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털복숭이 인간'이라는 이름(본인이 지은 이름이란다)을 가진 고양이의 이야기 이다.

길 고양이의 생활이 마냥 자유롭고 만족스럽지만 이젠 밥 걱정없이 지낼 따뜻한 집이 필요해진 '털복숭이 인간'.

그는 집주인을 주인님이 아닌 '가정부'라 칭한다.

사람에게 얽메이지 않는 독립적인 고양이의 습성을 참 잘도 표현했다.


이 도도한 '털복숭이 인간'은 친절한 가정부가 있는 따뜻한 집을 찾는 과정속에 여러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자리잡게 된 한 집에서 자신에게 멋진 이름을 붙여주고 진심으로 걱정하며 대하는 사람들의 사랑을 느끼며 고양이의 도도함 대신 인간의 따뜻함을 갖게 된다.


병이 들어 털이 빠지고 볼품 없어진 자신을 변함없이 사랑해 주는 인간을 보며 안도와 감사함을 느끼는 털복숭이 인간 '톰 존스'.



날마다 하는 산책을 나갔을 때, 마주치는 고양이들로 부터 받는 모욕도 참아야 했다. 싸움을 거는 노래가 멀리서 들리면 최대한 빨리 집으로 달려갔다. 톰 존스에게는 싸울 힘도 의지도 없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일이 있었다. 톰 존스는, 가정부들이 이제 그저 가정부가 아니며 자기 몸이 전혀 나아지지 않더라도 가정부들이 자신을 버리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점차 깨닫게 된 것이다. 톰 존스는 틀림없이 안전했다. 두 가정부는 톰 존스의 반지르르한 호랑이 무늬 털 때문에 톰 존스를 사랑한 것이 아니었다. 흰 앞가슴이나 흰 발 때문에 사랑한 것도 아니었다. 멋진 초록색 눈 때문도 아니었다. 흰 꼬리초리 때문도 아니었다. 아니, 아니었다. 두 사람은 톰 존스가 톰 존스이기 때문에 톰 존스를 사랑했다.



사람을 사랑할 때 또 누군가가 날 사랑해줄 때의 마음이 이러해야 하지 않을까.

능력이 좋아서 집안이 좋아서 학력이 좋아서 나한테 잘해줘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기에 좋아야 정말 좋은게 아닐까.


그리고 그 진심이 전해져 올때 비로소 내 인생에...내 삶에 한자리를 내어줄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런 마음이어야 누군가의 인생에 삶에 당당히 자리잡을 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신사 고양이

저자
메이 사튼 지음
출판사
마음산책 | 2009-07-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고양이 톰 존스가 말하는 '신사 고양이'의 자격!50년 동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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