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2012. 1. 9. 23:30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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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파리'에 대한 어떤 로망이 있다.
생각보다 지저분하고 시끄럽다지만 그래도 파리는 파리다.
한때 회사를 그만두면 한달간 파리를 여행할 계획까지 구체적으로 세우기도 했었다.
책의 첫부분은 나의 이런 갈증을 해소시켜 줄듯 파리 여행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었다...

그런데...뒤로 갈수록...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
이 책은 시국이 한참 시끄럽고 어지러웠던... 사회가 정한 틀에 조금만 벗어나도 잡혀가던 시절의 젊은 '홍세화'의 파리 정착기 이며, 한국의 사회와는 너무나도 달랐던 파리의 사회 '똘레랑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다.

책에는 좌파, 우파, 맑스주의, 공산주의 등등 사상이야기들이 많아서 나로선 살짝 어렵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똘레랑스(tolérance)'에 대해서만 집중하며 읽어보았다.

똘레랑스란 '관용' 이라는 뜻이란다.
그렇다면 관용은 뭐지?
언듯 알것 같기도 한데...그냥 대강 느낌만 있어서 사전을 찾아 보았다.

[명사] 남의 잘못을 너그럽게 받아들이거나 용서함. 또는 그런 용서.

유의어로는 '포용'이 나왔고, 영어로는 바로 'tolerance'가 연관돼 나왔다.
책에서는 프랑스의 똘레랑스를 이렇게 풀었다.

당신의 이념과 신념이 당신에게 귀중한 것이라면 남의 그것들도 그에게는 똑같이 귀중한 것입니다. 당신의 그것들이 존중받기를 바란다면 남의 그것들도 존중하십시오 이것이 바로 똘레랑스의 요구이며 인간 이성의 당연한 주장입니다.
똘레랑스가 강조되는 사회에선 강요하거나 강제하는 대신 토론 합니다. 아주 열심히 토론합니다. 상대를 설득하기 위하여 노력합니다. 그러다 벽에 부딪히면 "그에겐 안된 일이지만 할 수 없군!(tant pis pour lui!)" 하며 아쉬운 표정으로 돌아섭니다. 강제로 어떻게 해보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습니다. 치고받고 싸우지도 않습니다. 또 미워하지도 않으며 앙심을 품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감옥에 처넣지도 않고 죽이지도 않습니다.


바로 이거다.
다른걸 '틀리다'고 하지 않고 '다르다'고 인정하는 것.
그리고 나의 상식과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 것.

난 어땠지...어떻지...?
음...
똘레랑스 따윈 없는 인간 같은데...;;

나와 다른건 틀리다고 생각해왔던 보편적인 한국인(책에서는 한국인을 이렇게 이야기 한다)인 것 같다.
최근에 몇권의 책을 읽고 여러차례의 토론을 하며 나의 그런면들을 의식하며 바꾸려 노력하고는 있으나 의식할때나 좀 될까말까 하고...대부분은 아직도 그러한 모습들이다.

몇몇개의 조각만 가지고 퍼즐을 완성했다 생각하는 오만을 떨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 중이다.
누군가에 대한 평가나 생각 또한 굉장히 오만한 짓(?)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많이 한다.

'편먹고 편먹기'가 만연한 한국사회에서 똘레랑스를 발휘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좁게는 애인관계에서...넓게는 한국이라는 사회를 봐도 그렇다.
정부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이들을 좌파로 몰아세우며 인터넷도 통제하고 맘에 안들면 잡아 넣는 현정부도 똘레랑스가 전혀 안되는 것 같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다르다는 걸 받아들이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건 알지만 노력하는 아름다운 모습이라도 보여준다면 참 좋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의식하며 노력은 하고 있으니...곧 아름다워 지리라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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