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선 엉덩이 조심! 가방조심!

2009. 5. 13. 11:59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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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2호선과 4호선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데, 출퇴근이 그야말로 지옥입니다.
그러던 중 어제 퇴근길 연로하신 변태님을 접하게 된 것 같아요.
아직도 긴가민가 하지만....긴가 쪽이 더 강한 것 같아요.

2호선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동대문운동장에서...4호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대문운동장이 환승역임에도 불구하고 플랫폼의 간격이 매우 좁습니다.
그나마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노란선에 바싹 붙어설 수 있게 되었죠.

어제도 역시나 스크린도어에 바싹붙어 서 있었는데, 누군가 제 엉덩이를 너무나 제대로 토옥~치는 거에욤.
(아니...쳤다는 표현보다는 한번 댔다 뗐다는 표현이 더 정확한 것 같아요 ㅡㅡ;;)
뒤를 훽~ 돌아봤는데...70쯤 되어 보이는 노인이...;;;

제 뒷쪽으로 공간도 나름 충분했고 가방도 뒷쪽으로 메고 있었던 지라 그냥 지나가며 칠 수 있는 위치나 상황이 아니었으니, 마음먹고 친 거라고 밖엔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할아버지를 계속 째려 보았지요...
그 할아버지 어떤 언냐 옆에 자리를 잡으시더군요.
전 보고야 말았습니다. 언냐의 가슴팍에 꽂힌 할아버지의 갈망하는 시선을....
느무 대놓고 보시니......;;;;

16년간 성추행만 해오신 지하철 성추행의 달인 우연한터치 할아버님.



그리고 오늘 아침 출근길 4호선 에선...
역시나 화려한 빽스텝으로 탔는데, 제 바로 뒤에 어떤 아주머니가 서 계셔서 나름 편안한 맘으로 가고 있었는데, 자꾸 제 가방이 뭔가에 걸리적 거리는 느낌이 드는거죠. (가방을 뒷쪽으로 메고 있었던터라...아주머니와 제 사이엔 가방이 있게 된거죠)
만원 지하철 안에선 흔히 있는 걸리적거림이라...그런가보다 했는데...
암턴 느낌이 영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가방을 제쪽으로 열심히 끌어 당겨 ... 두정거장만에 가방은 제 옆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창문에 비친 아주머니는...눈을 지긋이 감고...무지 평온한 모습이었어요.
'내가 예민한가..' 했습니다.

그리고, 동대문운동장에 내리자 마자 가방 점검을 해 보았지요.
다행히 없어진 건 없었으나, 가방 중간 지퍼가 시원하게 열려 있더군요.
분명 아침에 잠궈져 있는걸 봤는데 말이죵~;; (이게 열려있음 가방에 헤벌레 해져서 꼭 잠그고 다니거든요)

16년간 소매치기만 해오신...지하철 소매치기의 달인 느긋한딴청 아주머니.
할아버지와 엮어 드리고 싶습니다;;;

어제, 오늘 사건 모두 제가 그냥 예민해서 착가한 일들 일지도 모르지만...좌우단간,
지하철에서 엉덩이 사수~ 가방 사수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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