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한 껌파는 할머니.

2008. 4. 8. 19:10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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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지하철 2호선 출근길...
저는 출근이 10시까지 여서 지하철안에 있던 시간이 9시 반이 조금 안된 시간이였습니다.

저쪽에서 허리가 좀 굽은 할머니가 시장바구니 같은 캐리어 있잖아요...그걸 끌고 걸어오시는데...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마구 던지면서 오시는 거예요.

"뭘까..."

가까이에서 보니 껌이더군요.


할머니만의 마케팅은 이랬습니다.

1. 일단, 나름 정중하게 껌을 권한다.

2. 안받아주면 무릎위로 껌을 신경질적으로 던진다. (농구선수 뺨치는 슛~ 할머니다 던지는 족족 사람들 무릎위에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껌이 평온하게 자리 잡습니다.)

3. 눈이 마주칠때까지 째려본다. (굽은 허리때문에 할머니의 서있는 폼이 자칫 불량스러워 보였어요;; 전에 삔좀 꽂으셨나 ^^;;)

4. 눈이 마주치면 다음자리로 이동하여 1~3 반복.

저는 다행히 무릎위에 짐이 많아서 할머니의 껌슛을 못받았지만 할머니의 껌슛을 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이한 지하철 마케팅에 당황한 듯 보였습니다.

껌을 회수할때도 할머니는 당당하셨습니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이 표현이 딱 맞을 것 같네요 ^^
느린걸음 빠른 손놀림~

고맙게도 껌을 구매해준 분에게는 전혀 고맙지 않으면서도 사무적인 말투로 "고마워요" 날려주시고.
다음칸으로 유유히 이동...

무슨 천사원 이라면서 프린트 나눠주고, 하모니카 불면서 도와달라고 하는 분들보다는 훨 좋아보였습니다.

당당한 모습이 더욱 보기좋고 재미있었던 껌파는 할머니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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