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 의자놀이 - 공지영
[003] 의자놀이 - 공지영 놀이 중에 사람의 수보다 적은 의자를 놓고 주위를 뱅글 돌다가 호루라기 소리가 나면 빈의자를 찾아 앉는 -- 의자에 앉지 못한 사람은 탈락하는 '의자놀이'라는게 있다. 이건 놀이가 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와도 닮아있다. 공지영 작가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을 이 의자놀이에서 탈락한 이들로, 쌍용차 대주주가 바뀌는 과정에서 싸울 대상이 모호해진 상황에서 그 싸움의 대상이 '유령'으로 보였던 것 같다. 이야기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22명의 죽음을 통해 쌍용차의 비극적 진실을 말하고 있다. 첫장부터 한숨이 나오고 장을 넘길수록 분노게이지도 함께 올라간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나와 멀지 않은 이야기... 진실이 가리워진, 내가 알지 못하는, 애써..
2016.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