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5] 자라지 않는 아이 -펄벅

2017. 1. 13. 16:43Book

자라지 않는 아이 -펄벅


몸은 어른이지만 정신은 아이인 정신지체아 딸을 키우고 지켜가는,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상황의 부모들을 위해 써 내려간 책이다.

겪어보지 않은 상처이기에 얼마나 힘들지 또 아플지 짐작만 할 뿐이지만 ‘만약 나에게...’ 라는 가정을 해보려 하니, 상상이라도 하고 싶지 않은 가정이라는 생각에 미친다.

가끔 다큐멘터리 같은 프로에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아이들과 가족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떤 가족이 했던 말로 기억하는데...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대충 이런 의미 였던 것 같다.


 

‘해맑은 아이를 볼때마다 그 해맑음에 감사하고 반성을 하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아이의 작은 움직임과 말 한마디로도 행복해진다...작은 것에 감사하게 돼 아이에게 고맙다.’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아이들은 평생을 아이 같은 밝은 마음과 맑은 눈으로 살아간다고 한다. 평생을 천사와 같은 마음으로 깨끗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일반적인 아이와 같은 삶을 살게 하도록 강요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대부분의 가족은 내 아이가 조금이라도 일반적인 아이처럼 할 수 있길 바란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무엇보다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아닐까 싶다.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하는 게 가장 큰 문제이지만 그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기회가 없다는 것도 문제인 것 같다. 부모들은 아이를 숨기려(지키려)하고, 사람들은 그래왔던 것처럼 피하려고만 한다. 타인의 아픔을 나의 아픔처럼 마주할 순 없지만 노력은 필요할 것이다. 일방적인 노력이 아닌 사회적 노력 말이다. 다른 말로 성숙한 어른이 많지 않다는 말 일수도 있다.

몸은 어른이지만 정신지체도 아니지만 아이보다도 못한 어른이 세상엔 많다.

그런 어른들이 정신지체아이를 그 가족들을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본다는 것 자체가 코메디 일지도 모른다. 자기 자신이 '자라지 않은 어른'인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