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 좀머 씨 이야기 - 파트리크 쥐스킨트

2017. 1. 13. 16:28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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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 씨 이야기 - 파트리크 쥐스킨트


동네에 갑자기 나타난 존머씨 부부, 부인은 인형을 만들고 존머씨는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이마을 저말을을 쉼 없이 걸어 다닌다. 동네 사람들은 그의 직업, 정확한 이름, 걸어다니는 이유 따위는 모르고 그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볼 뿐이다.

결국엔 호수에 스스로 걸어 들어가 죽음을 맞이 하는 좀머씨.


 

우리가 이웃을 바라보는 시선도 비슷하지 않나 싶다.

조금 특이한 사람을 보면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보긴 하나 관심 있게 지켜보진 않는다.

뒤에서 온갖 추측을 해대지만 다가가 말을 붙이진 않는다.

그는 왜 그렇게 걷기만 했을까?

못 알아 들을 말을 중얼거리며 걷기만 했던 좀머 씨가 유일하게 완벽한 문장을 구사해 말했던 “나를 내버려 두시오”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그가 그렇게 하염 없이 걷기만 하는 데에는 분명 어떤 이유나 사건이 있었을 것이다. 책 속 배경이 제2차세계대전 직후라 하니 전쟁에 참가했던 군인이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전쟁으로 인해 감당할 수 없는 어떤 사건을 겪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찌 됐든 제대로 삶을 영위할 수 없을 만큼 아픈 영혼을 가진 사람처럼 보인다.

결국엔 죽음을 택했지만 어쩌면 살기 위해,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걸었던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던중 부인도 세상을 떠나고 더이상 이 세상에 남을 어떠한 희망도 찾지 못한채 자살을 선택한 게 아닐까 싶다.

책말미...옮긴이는 죽음을 향해 좀머 씨가 걸었던 건 아닐까라고 유추했지만,
어쩌면 좀머 씨는 희망을 찾아 다녔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아...내 생각도 모르는데 어찌 좀머씨 생각을 내가 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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