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4] 전쟁을 이긴 두 여인-홍상화

2017. 1. 13. 16:18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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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이긴 두 여인-홍상화

 

전쟁을 이긴 두 여인은 분단 60년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그리고 여전히 존재하는 우리네 아픈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우리 민족은 일제강점기 35년을 버텨내고 힘들게 광복을 맞이했지만 5년 이라는 시간을 우왕좌왕 보내는 사이 6.25전쟁이 일어났고 그렇게 3년 간의 전쟁을 치른 뒤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분단 국가’ 였다.

조선 말기부터 시작해 전쟁이 끝나기까지 우리 민족은 몸과 마음이 편할 날이 없었다.


특히 광복 후 우리나라는 일대 혼란의 시기였다.

사회적으론 양반과 상민의 경계가 모호해졌고 경제적으론 농사만 짓던 1차 산업에서 공장을 가동하는 2차 산업으로 발전해 가고 있었다.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세상을 바꾸자는 사회주의 혁명이 조영히 일어나고 있엇고 그 배경은 ‘모두 잘 먹고 잘살자’ 보다는 못먹고 못사는 농민(국민의 80%가 농민이었다)들도 굶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 민주주의를 내세우던 미국 입장에선 여간 눈에 가시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사회주의 국가인 러시아와 중국이 껄끄러웠는데 한국까지 사회주의가 되는 것은 여러가지로(군사적, 경제적) 막아야 할 일이었고 그런 대립으로 미국과 러시아는 자국의 땅이 아닌 타국인 대한민국에서 전쟁을 치렀고 전쟁의 상처와 댓가는 오로지 우리 민족의 몫이었다.


우리는 많은 영화와 책을 통해 6.25전쟁을 접했다. 대부분 백마고지 전투, 낙동강 전투등 전쟁 자체를 다룬 내용이고 전쟁 속 양민(良民)들의 고통이나 죽음을 다룬 영화나 책은 많지 않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전쟁을 이긴 두 여인’은 전쟁과는 아무 상관없었던 두 명의 시골 아낙의 전쟁으로 달라진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저 평범한 시골 아낙으로 살 줄만 알았던 그녀들에게 전쟁은 남편을 빼앗고 평범한 일상을 빼앗고 인생까지 빼앗아 버렸다.

누가 그녀들의 인생을 짓밟았는가?

그(그들)은 그녀들의 인생을 함부로 할 자격이 있는 자들인가?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는가?

질문을 할수록 화만 치밀어 오른다.


얼마 전 이산가족 상봉 방송을 보면서도 ‘저런 비극적인 장면이 또 있을까’ 싶은 생각에 씁씁했다.

잠깐 다녀오겠다던 길이 평생 돌아오지 못할 길이 된 많은 사람들.

곧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로 60년을 하루같이 기다린 사람들.

고향 땅을 잊지 못해 휴전선 근처에 살며 매일 고향 땅을 바라보는 사람들.

피를 나눈 가족이 같은 땅덩어리에 살면서 누군가가 그어준 ‘선’을 넘지못해 그리워만 하고 있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할 뿐이다.

전쟁은 누가 일으켰고 휴전선은 누가 그었나.

전쟁도 휴전선도 우리 민족의 뜻이 아니었다.

남이 일으킨 전쟁에 힘없이 끌려 다녔고 남이 그어준 휴전선을 지키며 살아온 60년, 얼마나 더 끌려 다녀야 하는 걸까.

통일 만큼은 우리 힘으로 해야 하는 거 아닐까?


전쟁을 바라는 국민은 없다.
다만 전쟁으로 큰 이익을 바라는 국가와 국가들이 있을 뿐이다. 

 
민주주의와 사회주의의 대립으로 일어난 6.25전쟁에 '이념'은 있었지만 '사람'은 없었다.
아니...이념의 탈을 쓴 경제논리에 죽어간 힘없고 불쌍한 민족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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