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그때 그시절] 아담의 추억 ㅡㅡ;

2007. 8. 2. 18:14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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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고등학교가 모두 같은 재단 이였습니다. 기독교 (여자)학교였는데…종교가 없었던 탓에 예배시간과 성경시간이 정말로 싫었죠. 학교 뒤로는 약수터가 있었는데…저희는 그곳을 ‘에덴동산’ 이라고 불렀답니다.

 

이유인즉…일명 바바리맨(노출 조아라 하는 아저씨들) 과다 출몰지역 이였거든요.

저희는 그 바바리맨을 ‘아담’이라고 불럽답니다. (에덴동산에 사니깐…아담 ㅡㅡ;)

 

그곳에 여러명의 아담이 살고 있었는데 각각의 ‘개인기’를 갖고 나름대로 잘 짜여진 시스템에 의해 활동을 하시는 듯 했습니다. 흐린날 나타나는 분, 비오는날 나타나는 분, 비정기적으로 나타나는 분 등등… 한번에 나타나는걸 6년 내내 본적이 없거든요.

 

1때였는데요…쉬는 시간에 아이들의 비명소리를 듣고 복도로 나갔는데 창문 밖 저멀리 ‘아담’ 한 분이 자연으로 돌아가 개인기를 선보이고 계셨습니다. 어찌나 무서웠는지요…

아담과의 첫만남은 그랬습니다.

 

그런데 아담과의 만남이 잦아질수록 반응 또한 변하더이다.

6년간의 나름 과학적인 분석에 의하면

 

- 중1 : 어므나~ 무서워~~ (눈이라도 마주칠까봐 보자마자 숨어버림)

- 중2 : ㄱㄱㅑ 악~~~~~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소리지르며 볼건다봄)

- 중3 : “….” (창문에 기대어 구경)

 

- 고1 : “…….” (오면 왔나부다신경 안씀)

- 고2 : “오셨어요? 요즘 뜸하시네요~” (아담과 안부를 주고받음)

- 고3 : “안보여요~가까이 오세요” “다른 개인기 없어요?” (대화를 주고 받으며, 때론 요구를 하기도 ㅋ)

 

 

아담들의 특징은 [신비주의] 입니다.

얼굴을 가리죠. 아니, 얼굴만 가리죠신문 혹은 종이떼기로..

여학생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 눈쪽에 구멍 두개 뚤어주는 아담아자씨들의 쎈쓰~!!

 

그리고 소리 질러주면 조아라 하십니다.


그런데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할때즈음 해서 뉴페이스가 나타났었습니다.

는 뒷산이 아닌대담하게도 정문과 후문 곳곳에 있는 골목에서 만나 볼 수 있었으며(저는 한번도 못봤네요-아쉬워하는건 아님 ㅎㅎ;;) 소문에 의하면... 아침에 등교하다가 가 어느어느학교 교복을 입은걸 봤다는 이야기가 들리기도 했답니다.

 

지금도 아담들의 활동이 계속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나타나면 발바닥 땀나게 뛰어야만 했던 남자 선생님들도 생각이 나네요 ^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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