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3]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톨스토이

2016. 11. 22. 15:36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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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톨스토이

 

가난한 구두공 세몬, 그는 겨울 외투를 사기 위해 낡은 옷을 껴입고 외상값을 받으러 다니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터널터널 집으로 돌아가는 중 교회앞에 벌거벗은 채 누워있는 청년을 보고 자신이 입고 있던 낡은 외투와 구두를 벗어 청년에게 주고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간다.

청년 미하일은 그렇게 6년을 세몬 집에서 구두공으로 살아가지만 세몬은 미하일의 웃는 모습을 좀처럼 볼 수 없었다. 다만 딱 세번, 세몬의 부인이 미하일에게 저녁상을 차려줬을때와 돈많은 신사가 구두를 주문하고 돌아갈때 그리고 쌍둥이 자매를 데리고 온 부인을 봤을때 미하일은 웃었다.

마지막 미하일이 웃을때 비로소 그에게 빛이 나고 날개가 돋았으며 자신이 누군지 왜 벌거벗은 채 교회앞에 쓰러져 있었는지 말하게 된다. 그는 천사였으며 하느님의 명을 어긴 벌(?)로 사람들 세계에 던져졌고 하느님은 그에게 아래 세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오라 하셨다.


인간의 마음속엔 무엇이 있는가?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이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천사 미하일은 세몬의 아내가 저녁상을 차려줬을때 인간의 마음속에 ‘사랑’이 있다는 걸 알게되어 웃었고, 돈많은 신사가 1년 후에도 튼튼할 구두를 만들라며 윽박지르고 돌아가는길 죽는걸 보며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은 ‘미래를 예측할 능력’ 이라는 것을 알게되어 웃었으며, 엄마를 잃고 죽어가는 쌍둥이에게 젖을 물린 여인을 보며 사람은 결국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걸 알게되어 웃었다.


나는 모든 인간들이 자신만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 의해 살아간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을 낳고 죽어가던 그 어머니는 아이들이 살아가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있는 힘이 주어져 있지 않았다. 또, 그 신사는 자기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있는 힘이 주어져 있지 않았다. 또, 그 신사는 자기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있는 힘이 없었다. 사실 어떤 사람이라도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살아서 신을 장화인지 아니면 죽어서 신을 슬리퍼인지 그것을 알 수 있는 힘은 허락되지 않는다.

내가 사람이 되었을 때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내 스스로 자신의 일을 걱정했기 때문이 아니라 길을 가던 한 사람과 그의 아내의 마음에 사랑이 있어 나를 불쌍히 여겨 보살펴 주었기 때문이다. 또, 두 고아가 잘 자랄 수 있었던 것도 한 여자의 진실한 사랑이 있어 그들을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모든 인간들이 살아가고 있는 것은 그들이 자기 자신을 걱정하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에 사랑이 있기에 살아가는 것이다.


어찌보면 지극히 종교적이면서 교과서적인 내용의 이야기 이다.

하지만 진정 인간에게 유일하게 주어진, 스스로 행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라고 고민해 보면 결국 ‘사랑’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든다.

‘사랑’의 의미는 누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단순함이 아닌 배려, 관심, 이해, 인내, 포용 등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 저런 마음이라면 하느님이 꿈꾸는 평화로운 세상이 올텐데 우리네 마음엔 미움, 배척, 의심, 시기 등 나쁜 마음이 들때가 더 많으니 …. 그래서 종교가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 자기 의지로만은 나쁜 마음을 떨쳐내기 힘드니 또한 매 순간 좋은 마음을 되새기기가 어려우니 기도를 하고 매주 교회를 찾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만약 인간이 제대로 된 마음을 갖게 된다면 하느님과 부처, 알라를 찾는 일은 없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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