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7] 남자의 자리 - 아니 에르노

2016. 11. 22. 13:04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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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 남자의 자리 - 아니 에르노 
 
한국전쟁이 끝난 뒤 어느 가정의 모습이라 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그시절 우리의 정서와 흡사하다.
'아니 에르노'의 자서전인 이 책은 아버지의 죽음 후 아버지를 아버지가 아닌 '남자'로서그의 인생이 어떠했는지, 자신은 어느 시점에서 그와 멀어지게 됐는지 숨가프게 이야기한다. 
 
농부(소작인)에서 노동자 그리고 상인이 되기까지 그는 자신의 열등감을 우월감으로 탈바꿈 시키기위해 평생을 바쳤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말투는 물론이고 단어 하나도 함부로 내뱉지 않는다.
아니러니 하게도 딸과 멀어지는 시점은 딸의 교육수준이 높아지면서 딸에게 어떤 열등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시점이었던 것 같다.  
 
나도 아빠에게 귀엽고 애교 많은 막내딸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아들 못지않게 서먹한, 무언가 자연스럽지 않은 딸이 되어있다. 그렇다면 나와 아빠의 관계가 변하기 시작한 시점은 언제 였을까?
나의 아빠는...나의 아빠가 아닌 한 '남자'로서의 인생은 어떠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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