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9] 무의미의 축제 - 밀란 쿤테라

2016. 11. 22. 11:02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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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 무의미의 축제 - 밀란 쿤테라 
 
알랭, 샤를, 라몽, 칼리방, 네 명의 주인공은 하찮고 사소한 그 모든 것에서 어떤 의미를 찾느라 분주하다. 
 
알랭의 배꼽 집착부터 샤를의 '스탈린과 스물네 마리의 자고새' 이야기까지. 
 
스탈린의 농담을 동지들은 진담(허세, 허풍, 거짓)으로 오해한 걸까.
아니면 진짜 허세 였을까?
그것도 아니면 스탈린이 농담을 진지하게 한게 문제인 걸까, 듣는 이들이 그의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 드릴 만큼 그를 믿는 걸까? 그 또한 아니면 그의 말이라면 이제 모두 거짓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우스운 것에 대한 성찰에서 헤겔은 진정한 유머란 무한히 좋은 기분 없이는 생각할 수 없다고 말해, 잘 들어, 그가 한 말 그대로 하는 거야, '무한히 좋은 기분', unendliche Wohlgemutheit 말이지. 조롱, 풍자, 빈정거림이 아니야. 오로지 무한히 좋은 기분이라는 저 높은 곳에서만 너는 사람들의 영원한 어리석음을 내려다보고 웃을 수 있는 거라고." 
 
그런데 헤겔은 저렇게 말했단다.
결국 농담한 스탈린만 '무한히 좋은 기분'이었나 보다.
책 읽다보니 나도 이렇게 의미 찾기를 하고 있다 
 
"하찮고 의미 없다는 것은 말입니다, 존재의 본질이에요, 언제 어디에서나 우리와 함께 있어요. 심지어 아무도 그걸 보려 하지 않는 곳에도, 그러니까 공포 속에도, 참혹한 전투 속에도, 최악의 불행 속에도 말이에요. 그렇게 극적인 상황에서 그걸 인정하려면, 그리고 그걸 무의미라는 이름 그대로 부르려면 대체로 용기가 필요하죠. 하지만 단지 그것을 인정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고, 사랑해애 해요.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 
 
어떤 때는 너무 사소한 것에서 의미를 찾고 의미를 두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밀라 쿤테라의 말 대로라면 그것은 사소한 모든 것들에 대한 본질 찾기 일지도 모르겠다.
책 속 네명의 인물처럼 사소한 것일지라도 그래서 무의미해 보이는 것일지라도 그것은 그 나름 존재의 이유가 있을테고 그것에 대해 사유할때 비로소 본질에 가까워 지는 것..아닐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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