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고양이 제시, 너를 안았을 때 - 제인 딜런

2016. 11. 22. 10:49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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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고양이 제시, 너를 안았을 때 - 제인 딜런 
 
친한 사람들과만 소통을 하는 '아스퍼거 증후군과 비슷한 형태의 자폐'를 가지고 있는 아이 로칸.
집에서는 장난꾸러기 막내 아들이지만 새로운 사람 앞에선 벙어리가 된다.
그리고 새로운 누군가와 친해지는데에는 적어도 일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매년 학년이 바뀌고 반이 바뀌고 친구도 바뀐다. 교내 연극에서도 대사 없는 역할만 겨우 해낼 뿐이다. 
 
하지만 변화가 시작됐다. 바로 고양이 한마리로부터 말이다.
로칸의 엄마는 버만 고양이 '제시'를 로칸의 친구로 데려왔고 이 아기 고양이 제시와 로칸은 소통하며 함께 성장한다. 
 
"제시는 로칸에게 안고 뽀뽀하는 기쁨을, 누군가 아끼는 느낌을, 자신보다 상대를 배려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 로칸은 제시에게는 감정이입을 했으며 어쩌면 이것을 통해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 법을 배웠는지도 모른다." 
 
학교에서의 훌륭한 프로그램과 어른들의 노력에도 바뀌지 않던 로컨은 고양이 한마리로 인해 변화됐다.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이 힘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미국에서는 교내 묻지마 총격전이나 911테러와 같은 끔찍한 일을 겪은 사람들의 외상후증후 치료로 정신과 의사가 아닌 동물을 함께 하도록 조치 한다고 한다. 그 치료 효과가 훨씬 탁월하다고 한다. 
 
로칸만큼은 아니지만 나 역시 동물이 주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안정이 뭔지 조금은 알것 같다.
밥을 줄때, 모래를 갈아줄 때, 놀아줄 때...너무나 작은 것이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쓸모있는 존재가 된 듯한 이 작은 성취감은 생각보다 큰 성취감을 준다.
놀아줄때도 배를 쓰다듬어 줄 때도 고양이는 나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 반응하고 그 반응은 작지 않은 보상처럼 느껴진다.
동물이 주는 가장 큰 힐링은 어쩌면 이런 감정의 소통이 아닐까? 더군다나 그런 것들이 나를 미소짓게 하는 것이라면 고양이 제시로 인한 로칸의 변화는 설명이 충분히 될 것 같다. 
 
살아가며 누구나 상처를 받는다. 다만 그 상처를 치료할 각자의 방법이 다를 뿐이다. 더러는(나를 포함해서) 그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상처의 치유를 위해 고양이를 키우는 건 나의 이기심일 수 있으니 많은 고민과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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