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랬지

2016. 10. 31. 14:55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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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전 직장 동료들을 만나게 됐다.

한 분은 나와 몇년 간 비슷한 감정과 감성의 바이오리듬을 공유하며 지금껏 친하게 지내고 있는 분이고,

또 한명은 동갑내기 친구로...퇴사 후 6년 만에 보는 녀석이었다.

 

나만 늙어 있는 것 같아서 잠시 우울했던 거 빼곤,

그 몇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큰 위안과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누었던 대화 속에서 내가 했던 말과 모습들을 되짚어 생각해보니...다들 그대로인데 나만(늙은거 포함) 심하게 시니컬해지고 네거티브해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 입에서 나간 모든 말들은 하나 같이 부정적이었고 방어적이었다.

반론과 아부는 바람직하지 않은 대화의 근원이라고 괴테님이 말했는데...내가 그 축 이었음;; 

 

왜그랬지....

주말 내내 '내가 왜 그랬을까'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나의 불평불만을 다 들어줄 사람들이라 생각해서 그런걸까.

아니면 에너지가 없어서 일까.

혹시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인걸까...

설마 가을이라 그런건 아니겠지 ㅡㅡ;;

 

어쩌면 이 상태가 지금 내 현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여유가 없는 상태. (항상 그렇지만)

 

분명 쉼표가 필요한 때인데 나는 마침표가 찍고 싶고, 상황은 물음표의 연속인 듯한...

 

결론 또한 항상 같다.

"정하면 된다"

적당히 놓고 적당히 가져가면 되고,

적당히 욕 먹고 적당히 편해지면 된다.

 

그런데 이걸 누가 모르나? 잘 아는데, 그게 힘들어 문제지...

아...주저리주저리 쓰다보니 반차내고 드라이브나 가고 싶다.

이 또한 욕먹을 각오하고 뛰쳐나가면 되는데...난 오후에 무슨 업무해야 하나 끄적이며 쓰고 있음.

나약한 것.

널 어쩌면 좋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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