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면회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2007. 5. 14. 10:57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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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드라마에 간혹 나오는 군대 면회 장면들을 보며 멀지않은 날 나도 가겠구나 했는데 한번도 가보질 못했습니다.
위로 오빠가 있으니...그 대상이 오빠이거나 혹은 미래의 남자친구겠거니 했죠.

저희오빠 군대 다녀왔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1학년때 였는데요.
오빠는 입대영장을 받고 논산으로 훈련을 갔습니다.
저희엄마 집에 오셔서도 계속 우시더군요.
물론 저도 마음한켠 허전하고 휑하였드랬죠.
그래도...김밥싸고 치킨튀겨서 오빠 면회갈 생각하며 마음 달랬답니다 ㅋ

그리고 몇일후...
일주일정도 있으면 입대당시 입었던 옷과 신발을 집으로 보내주잖아요.
학교 끝나고 집에와보니..현관앞에 오빠의 농구화가 외롭게 놓여져 있더라구요.

'엄마 또 많이 우셨겠구나...' 하며..저도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엄마를 부르며 들어섰는데...

텔레비젼을 보며 누워있습니다.
누가?
오빠가... ㅡㅡ;;

"뭐야...옷이랑 신발만 오는게 아니였어? 벌써 휴가야?"

사연인즉..
저희 오빠 시력이 많이 안좋았습니다. 훈련 들어갔는데 부르더랍니다.
시력이 딱 커트라인이라고. 그래서 다시 시력체크를 했는데 역시나 커트라인.
집에갈래? 여기 남을래? 묻길래 두번 고민안하고 집으로 ;;;

저희오빠...역사에 길이남을 막방(마지막 방위) 입니다. ㅎㅎㅎㅎ
그래서 저의 군대면회의 작은꿈은 산산이 조각 났죠.

일단 저희 엄마는 무지 좋아하셨습니다. (하사 제대에 경찰이셨던) 아빠도 잘했다 잘했다 하셨는데.
그뒤로 약주한잔 하시고 오시는 날엔...창피하다며 엄청 면박을 주셨드랬죠~
처음엔 반겼으나 얼마 후 부터 집안의 온갖 멸시속에서 군생활을 했던 불쌍한 저희오빠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냥..아빠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오빠의 사진 올려봅니다 ㅋ

암턴 이래저래...군 면회한번 못가봤네요.
나중에 아들 낳으면 가볼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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