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 너나 가져가세요~

2008. 9. 10. 16:01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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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월에 직장을 옮겼드랬죠.
물론 옮기자마자 조직개편에...지난달엔 구조조정까지 입사 후 7개월 동안 파란만장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만, 요로코롬 꿋꿋히 다니고 있는 이유는 이전 직장과 비교할때 개인 시간도 많고 급여조건도 좋다는 겁니다 ^^

그래서 사실...추석선물도 살짝 기대를 했었드랬죠.
그런데 몇일전부터 들리는 소문이 배 한박스를 준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택배가 아닌...(친절하게도) 직접 나눠준다고요.

오늘 오전, 전에 같은 직장다니던 후배가 추석선물로 백화점 상품권 만원짜리 네장이 나왔다며~ 다섯장도 아니고 네장이 뭐냐 그러길래 함께 투덜거려 줬습니다.
"그 회사 여전하구나. 치사하다. 줄라면 오만원 채워주지...그런 현물을 짝수로 주냐~"며, 그회사 빨리 나오라는 말까지 했답니다.

저의 그런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메신져 대화창을 닫고 회사 메일을 확인했는데...전사 메일이 하나 와 있었습니다.

제목: 2008년 추석 임직원 선물 지급 일정
2008년 추석을 맞이하여, OOO 임직원의 복리후생 및 애사심을 고취하고자 추석선물을 준비 하였습니다.
OOO 특산품(배)으로 지급되오며, 9월 10일(수) 전사 임직원 대상으로 불출될 예정입니다. 또한, 선물 불출 및 배송처리는 별도로 지원되지 않으므로 이점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안주는것 보다 낫다며...배를 받아 왔습니다.
박스엔 등급이 [특]으로 쓰여 있더군요.
몇몇분이 박스를 뜯어 시식을 하자며 배를 깍아주셨는데...그 맛이...

ㅡ,.ㅡ
(TへT )
( -_-)+
(-ベ- )
*(◎.⊙)*
┏(ㆀ ̄▽ ̄)┛

이렇습니다..;;
[특]은 뭘까...
아무래도 포장만 [특]인 것 같아요.
포장은 그럴듯 하거든요.

그 맛에 사람들이 너무 어이없어 해서 네이버 검색을 해봤더니, 맛있어서 대만으로도 엄청 수출한다고 하던데..아마도 맛난건 다 수출하고 남은걸 요렇게 대량판매로 돌린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
보니깐 한박스 2만원도 안하던데..
회사도 너무하고...맛없는 상품 보낸 농가도 너무하고..;;;
원산지와 생산자 정확히 기억해 두었습니다. 내돈으론 안사먹으리~~~ㅋㅋ

그런데 저거 어찌 가지고 가죠?
7.5kg짜리...옛날이었음 한손으로 번쩍번쩍 들고 다녔을텐데, 요즘 허리도 무릎도 전같지 않아서 ㅎㅎㅎㅎ;;;;
쇼핑백 하나 구해서 3일에 나눠서 가지고 가야할 것 같습니다.
버릴 순 없고, 엄마가 김치담그거나 고기 양념하실때 쓰시라고 꾸역꾸역 가져가볼까 해요.

이건 뭐~
추석선물이 아니라 짐이네효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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