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힘내!!

2008. 7. 10. 12:00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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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씩씩하게 잘 버텨내주고 있어서 내가 고마워.

아빠는 이제 마음과 몸 모두 하늘나라에서 편안하실거야.
아빠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다행이고, 그래서 아빠가 좋은 곳에 가셨을거란 것에 대해선 걱정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아빠의 빈 자리로 허전해하고 슬퍼하실 엄마가 걱정이지만...그 또한 너와 언니, 그리고 믿음직한 형부과 재롱둥이 조카가 있으니깐 걱정없고.

그래서 나와 은정이는 너만 걱정할거야 ^^

힘들땐 언제든 불러~ 혼자 이겨내고 있다면 그게 더 섭섭할거야.
이제 의정부 가는길도 알아두었으니 언제든 부르렴.
니 곁엔 우리가 있으니 항상 힘내~!!! 아자아자~!!!

저에겐 19년지기 친구가 두명 있습니다.
서로 모르고 지냈던 세월보다 알고 지내온 세월들이 더 많은...부모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그런 친구들이죠.

그런데 이틀전 점심...친구 아빠의 부고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오전에 메신져를 할때만 해도 '상황이 많이 좋지 않다..지켜봐야 할것같다' 라고해서 그저 많이 위독하시구나. 어쩌면 좋지않은 소식을 들을 수 도 있겠구나..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 시간이 이렇게 빨리 오게될줄은 몰랐습니다.
저도 이런데 제 친구와..친구의 가족은 오죽했을까요...

문자를 받고 흐르는 눈물을 어찌 못하겠더군요.
친구에게 전화를 했는데..울고 있었습니다.
뭔가 위로가 될 수 있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머릿속이 온통 멍해져서 "어떻게해..어떻게해.." 라는 말 말고는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어요.

그후로 퇴근시간까지 눈시울이 붉어졌다...눈물이 흘렀다...진정이 되었다를 반복했습니다.
많지 않은 연세에 하늘나라로 가신 친구아빠를 생각하니 그랬고, 힘들어할 친구를 생각하니 그랬습니다.

퇴근하자마자 집에 들러 옷을 갈아입고...다른 단짝 친구와 함께 장례식장을 갔습니다.
장례식장이 가까워질수록 심장이 뛰고, 친구를 보자마자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손을 잡고 안아 주었는데...
생각해보니 친구를 처음 안아주는 거였네요...
그 어깨가 얼마나 여리게 느껴지던지...

그래도 생각보다 씩씩하게 버텨내고 있는...아니...어쩌면 씩씩한척 하는 친구를 보니..어찌됐든 제 마음은 한결 놓이더군요.

부모님을 잃은 그 슬픔과 허무함을 당해보지 않은 제가 어찌 이해한다고...감히 이겨내라고 할 수 있을까요...다만 친구가 덜 힘들어 할 수 있도록 힘든시간이 조금이라도 단축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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