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은 무섭고, 믿을곳은 없다

2007. 3. 20. 11:21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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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시기를 호시탐탐 노리며 근무연기를 펼치던중...눈에 띄는 기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경찰의 늦장 대응으로 성폭행을 당하게 된 20대 여대생의 기사였습니다.

3월 19일 기사를 요약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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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성은 자신의 20살 난 딸 최모양(가명)이 조금 전 "귀가하다 집 앞에서 실종됐는데 딸의 뒤를 쫓아오던 대여섯 명의 남성들이 납치한 것 같다"며 이 경찰관에게 어서 찾아달라고 사정했다.
최양의 아버지와 함께 경찰서를 찾은 최양의 친구 역시 "친구가 사라져 곧바로 전화를 걸었더니 낯선 남자가 전화를 받아 지금 잘 데려다 주는 길이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며 어서 신고를 받아달라고 애원했다.

결국 경찰이 실종자를 찾아 나서기까지는 무려 1시간 가까이 걸렸다. 이런 저런 이유로 경찰이 늑장대응을 하는 사이 실종된 최양은 두세 명의 20대 남성들에게 끌려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15시간이 지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성폭행이 있은지 이틀 뒤인 지난 16일 최양은 성폭행 용의자들로부터 "만나자"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문자메시지를 확인한 최양의 아버지는 즉시 메시지의 발신번호를 동작경찰서에 신고했다. 뿐만 아니라 최양의 아버지는 최양이 납치된 장소로부터 500미터쯤 떨어진 한 고시원에서 성폭행 당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고시원의 주소도 경찰에 알렸다. 성폭행 용의자들이 고시원을 숙소로 이용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용의자들이 곧 검거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경찰은 며칠 뒤에 수사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와 관련해 최양의 아버지는 16일 "형사들이 지방에 내려가 19일부터 수사를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당시 최양이 납치된 장소는 동작경찰서로부터 불과 200미터 가량 떨어진 노량진 학원가였다. 최양이 납치 장소 인근의 고시원에서 집단 성폭행당했음을 감안할 때 경찰이 구조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친 셈이었다.



[성폭행 피해 여대생 친구들 "제발 접수 좀 해주세요" 현장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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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찰인력이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건 압니다.
하지만 어떻게 저런식으로밖에 대응하지 못했나 너무 화가나고 이해가 되지 않네요.

지금은 퇴직을 하셨지만 저희 아빠도 경찰직에 30년간 몸담고 계셨던지라 '경찰' 이라는 직업이 얼마나 힘들고 고달픈지 조금은 압니다. 남들 쉬는날 더 바쁜게 경찰이죠. 좋은일 10번해도 한번의 실수로 물거품이 되기도 하고요. 에구..삼천포로 빠졌네요 ^^;;

어찌됐든, 경찰들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그 여대생을 구해냈다면 20살 여대생의 인생이 조금은(어쩌면 굉장히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안타까울 뿐입니다.

오늘아침 뉴스를보니 불행중 다행으로 그 성폭행범 4명이 잡혔다고 하네요.
그것도 자수로 ㅡㅡ;;
그리고 관할 경찰서인 동작경찰서장이 공식사과를 하기도 했다는데요.
그걸로 피해 당사자와 부모님들께 어느정도의 위로가 될지 모르겠군요.

(기사는 노컷 뉴스에서 발췌한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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