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8] 도련님 - 나쓰메 소세키

2016. 11. 22. 17:58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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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8] 도련님 - 나쓰메 소세키

 

작가에 대해 검색을 해보니 “그는 초기에 있어서는 풍자적인 것, 화려한 공상적인 작품을 많이 냈으나, 차츰 현실적이 되고 최후에는 부정(否定)하고 있던 자연주의로 매우 접근했다. 그러나 현실을 그대로 긍정하는 것이 아니라, 강한 정의관으로써 인간은 어떻게 하면 이기심을 초극(超克) 할 수 있는가의 문제를 추구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라고 그의 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소설 ‘도련님’ 역시 인간의 이기심과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또한 책 속에 나오는 인물은 제대로 된 이름이 없고 각 캐릭터를 설명하는 도련님 이라던가 너구리, 빨간셔츠, 기요할멈등으로 등장한다. 인간의 인격적인 면보다 비춰지는 부분에 더 촛점을 맞추기 위한 작가의 아이디어가 아니었을까 싶다.

주인공 도련님은 단어가 주는 느낌처럼 부자집의 철없고 순수한 소년의 이미지이다. 그런 그가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어 첫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간의 첫 사회생활은 가정이다. 모두가 내 편이고 동지인지라 내가 최고라는 착가에 빠져 살다가 ‘학교’라는 사회에 발을 들이며 세상엔 나 같은 아이들이 많고 내가 최고가 아니라는 첫 패배감과 자괴감을 느끼게 되지만 모두가 비슷한 패배감과 자괴감을 맛보기 때문에 금방 적응한다.

하지만 ‘사회’ 라는 곳, ‘직장’ 이라는 곳은 전혀 다른 ‘사회’이다.


누가 내 적인지 혹은 동지인지 알 수가 없다.

물론 모두를 내 동지라고 생각하고 지낸다며 너무 평화롭겠지만 ‘사회’라는 곳은 선사시대의 사냥터처럼 내가 먼저 짐승을 잡아야 가족을 먹여 살리고 나도 살 수 있는 전쟁터 같은 곳이다.

다른 이들이 사냥한 걸 빼앗아 내게 나눠주는 사람과 사냥한 것을 나만 빼고 다른 이들에게 나눠 주는 사람과 어느쪽이 좋은 사람 일까?

다시 말해 내게 호의 적이며 타인의 욕을 하고 다니는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내게 호의적이진 않지만 타인에게 잘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어떤 판단 기준으로 평가 하겠냐는 것이다.

어느 모습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인지,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어떻게 판단하고 알 수 있을까?

어차피 그 판단 기준은 내 안에 있고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게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말일 수 있다.

그 기준이라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오로지 내 몫이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 또한 내 몫인 것이다.

그렇다면 편협한 생각에 빠지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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