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4] 빨간자전거 - 김동화

2016. 11. 22. 16:37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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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4] 빨간자전거 - 김동화

 


빨간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시골마을 집배원의 사람 사는 이야기들이 때론 미소를 짓게 하기도 때론 코끝 찡하게 하기도 한다. 또한 일러스트가 함께 있어서 인지 시골 마을의 모든 계절과 그 계절의 냄새까지 떠올라 책을 읽는 내내 평온하고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책에 나오는 집배원은 단순히 편지만이 아닌 마을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 아픔, 웃음, 행복한 마음까지 배달해주는 메신저를 자청한다. 그러고보면 어릴땐 집배원 아저씨를 기다리기도 하고 편지 봉투에 “집배원 아저씨 감사합니다.” 라는 귀여운 문구를 적어 보내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럼...내가 손편지를 마지막으로 썼던게 언제였던가?

인터넷이 발달하며 손편지 대신 이메일을 사용하고, 그도 귀찮으면 문자로 대신하고 그것도 답답하면 전화로 빠르게 내 이야기를 전달하고 만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꾹꾹 눌러 썼던, 여러 번 지워 종이가 헤지고 얼룩졌던, 이메일과 문자에선 절대 느낄 수 없는 ‘감정’ 과 ‘감성’ 이 듬뿍 담긴 손편지의 그 따뜻함을 너무 잊고 사는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모든 아날로그와 멀어져 디지털화된 사회에서 살고 있고 이것을 스마트하다고 말하고 있다.

빠르고 정확하고 효율적인 것이 우선시 되는 요즘, 그것들을 얻은 대신 따뜻함과 배려 사람 간의 정은 잃고 사는 것 같다.


인간 관계의 스마트란 결고 디지털화된 무언가로 대신할 수 없다.

얼굴을 마주하고 살을 부대끼고 말을 섞는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방법 만이 스마트한 인관 관계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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